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 – 변경 이유와 변경 절차 정리

최근 수도권의 가장 큰 이슈는 김포와 서울 주변 지자체의 서울 편입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결정한 후,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물론이고 서울 주변에 있는 경기도 도시들까지 서울 편입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서울과 여당은 우선 김포와의 통합 문제를 논의하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와 동시에 김포공항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김포공항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고, 왜 김포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지 그 이유와, 공항 명칭 변경을 위해 거쳐야 할 절차들을 정리해본다.




김포공항의 역사

김포공항의 정식 명칭은 김포국제공항이다. 1939년 일제가 육군 항공대 비행장으로 사용한 것이 시초다. 이후 1958년 여의도에 있던 여의도 비행장의 국제선 기능을 옮겨 개항했고, 여의도 비행장이 폐쇄된 이후 서울의 관문 역할을 수행했다. 1990년도에 이용객 증가로 시설이 포화되자 인천 영종도 일대를 매립하는 신공항 사업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건설하게 되었고, 현재 김포공항은 국내선을 중심으로 일부 근거리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다. 현재 위상은 예전만 못하지만, 서울 접근성이 인천공항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여전히 경쟁력 있는 공항으로 인기가 좋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이 이용하고 있는 김포-제주 노선을 담당하는 공항이기도 하다.


과거 김포국제공항 모습
과거 김포국제공항 모습


김포국제공항 모습
김포국제공항 모습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 이유

김포공항은 서울특별시 강서구, 인천광역시 계양구, 경기도 부천시에 걸쳐있는 공항이다. 현재 공항 전체 부지의 약 86%가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속해있고 9.3%는 인천광역시, 나머지 4.7%가 부천시 영역이다. 그러나 옛날부터 이렇게 나뉘었던 것은 아니었다. 공항이 생겼던 당시에는 공항 부지 전체가 경기도 김포군 양서면에 속해있었고 그래서 김포공항이라고 불렀다. 1963년 서울이 크게 팽창하면서 현재 김포공항 부지가 서울특별시로 편입되어 지금과 같은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포공항이라는 이름이 60년 넘게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름은 김포공항이지만, 김포 땅에 공항은 한 평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름과 위치가 불일치하는 상황인 것이다. 공항 면적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강서구 주민 입장에서는 억울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공항으로 인한 온갖 소음 피해는 본인들이 다 당하고 있는데, 공항 이름은 애먼 김포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특별시 강서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김포국제공항의 이름을 서울국제공항이나 강서국제공항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었는데, 지난 달 재보궐 선거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김포공항 명칭 변경을 정식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최근 들어 더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2023년)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2023년), 출처 – 매일경제




공항 명칭 변경 절차

우선 명칭 변경을 추진하려는 강서구청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하면서도, 내부에서 검토 단계에 있다는 점은 인정한 상황이다. 강서구청에서 공식적으로 김포공항 명칭 변경을 추진하면 국토교통부의 공항 명칭 관리지침에 따른 단계를 거쳐 명칭이 바뀌게 된다.


국토교통부 공항 명칭 관리지침에 따른 공항 명칭 변경 절차

  • 지자체가 변경 신청
  • 공항운영자 1차 심의
  • 항공정책위원회 심의
  • 국토부장관 고시



공항 명칭은 공항 소재지인 시나 군 이름을 단독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적으로 대표 도시명(서울, 인천, 부산)이나 지리적 명칭(새만금), 섬 이름(제주, 울릉)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인접 지자체 합의 시 최대 2개 까지 병기가 가능하다. 작년인 2022년에 포항공항이 이와 같은 절차를 거쳐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한 사례가 있어서 김포공항의 명칭 변경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2022년)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2022년)



김포공항 명칭 변경 역사

김포공항의 명칭을 바꾸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특별시는 2005년과 2011년, 당시 시장이었던 이명박 시장과 박원순 시장이 국토교통부에 김포공항의 이름을 바꿔달라고 정식 요청했으나, 국토교통부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2005년)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2005년), 출처 – 한겨레신문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2014년)
김포공항 명칭 변경 추진(2014년), 출처 – 경향신문



국토교통부가 서울특별시의 명칭 변경 요구를 거절한 이유는, 김포공항의 새로운 이름인 서울공항이라는 이름이 현재 성남에서 운영중인 군전용 공항인 서울공항과 이름이 겹쳐서 국내외적으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로 공항 이름이 바뀌면 국제적으로 공항 이름과 공항 코드 등을 모두 변경해야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길 수 있고, 관련된 비용도 상당히 소요되는 것도 사실이라 국토부 주장이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리

김포공항의 명칭 변경 문제가 김포시의 서울 편입 이슈와 합쳐지면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작년에 실제로 공항 명칭 변경 사례가 있어서 김포공항의 명칭 변경 가능성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국토교통부가 반대했던 이유 중 현재까지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변수다. 서울시와 강서구가 여론에 힘입어 국토교통부의 반대를 넘을 수 있는지가 이번 김포공항 명칭 변경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 명칭 변경 문제는 김포공항뿐만 아니라 김해공항과 서울공항과도 크게 엮여있다. 김해공항과 서울공항도 김포공항과 똑같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김포공항의 이름이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면, 현재 부산 강서구에 있는 김해공항과 경기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 역시 공항 명칭이 각각 부산공항과 성남공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참고 자료

내친김에 ‘김포공항→서울공항’ 개명?…“세금 낭비” 반발도 – 매일경제 (mk.co.kr)

김포국제공항/역사 – 나무위키 (nam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