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아파트 리모델링의 미래(ft. 래미안 넥스트 리모델링 파트너십 단지)

서울의 아파트 노후도는 다른 도시 대비 심각한 편이다. 2030년이 되면 절반 이상의 아파트가 지어진지 30년 이상된 아파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이 되면 200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들도 20년이 넘어가서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아파트가 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에서는 2000년대 아파트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역시 앞서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글에서는 래미안이 준비하고 있는 2000년대 아파트 넥스트 리모델링 사업의 방향과 핵심을 정리해 본다.


2000년대 아파트의 특징

2000년대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통상적으로 3세대 아파트라고 불린다. 3세대 아파트들은 지금 당장 건물의 물리적 구조 성능은 크게 저하되지 않았지만 공간 활용이나 각종 편의 등 ‘사회적 성능 노후화’로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아파트는 90년대나 그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보다는 사양이 고급이긴하다. 지하주차장도 바로 연결되어 있고, 지상에 차들이 다니기는 하지만 주차장이 최소화 되어 있다. 평면 구조도 전용 59와 전용 84 형태로 균질화되어있다. 2006년에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 되면서 넓은 실내 공간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최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수관이 없다거나, 디지털 연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시다.

1~4세대 아파트별 특징과 구분하는 요소 8가지(ft. 각 세대별 대표 아파트)

그러나 200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은 하나 같이 용적률이 높아 재건축이나 기존 방식 리모델링이 어려워 부분적 수선만 가능한 상황이다.

잠실에 있는 엘리트레파 아파트가 대표적인 2000년대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데, 한강변 잠실 생활권이라는 핵심적인 입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커뮤니티 및 디지털 관련 서비스 등의 부재에서 오는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엘리트파레 같이 핵심지에 있는 2000년대 아파트들이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신축 못지 않은 커뮤니티와 편의성을 갖추게 된다면 다시 핵심 입지에 맞는 가격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잠실 엘스 모습
잠실 엘스 모습


삼성물산 래미안 – 넥스트 리모델링 사업

삼성물산은 노후 공동주택의 건축물 구조는 유지하면서 주거 성능을 신축 아파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도심 재생 솔루션 사업인 ‘넥스트 리모델링’을 발표했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아파트 중에서도 위에서 설명한 200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활용하면서도 내·외관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공간 재구성 설계, 로봇 친화형 환경, 인공지능(AI) 시스템, 최신 주거성능 기술, 맞춤형 커뮤니티 등을 적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드웨어는 최대한 유지하되, 작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크게 바꿔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넥스트 리모델링
넥스트 리모델링


기존 건물 구조를 유지하므로 안전성 검토 등 인허가 기간을 줄일 수 있고, 건물 철거를 수반하지 않아 2년 이내에 공사가 가능하며 자원 절약, 안전 리스크 최소화 등 이점도 있다.

아울러 리모델링을 통해 래미안 브랜드를 단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해 주거 만족도 개선뿐 아니라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7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광역시 등에서 2000년대 초중반 준공한 12개 아파트 단지와 파트너십 구축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물산과 리모델링 파트너십을 구축한 12개 아파트 단지는 다음과 같다.

파트너십을 구축한 아파트들의 공통점은 2000년대에 건설된 아파트라는 점과 비교적 세대수가 작아 재건축 사업성이 나오지 않다는 점이다. 아무리 강남 핵심지여도 100세대도 안되는 아파트를 재건축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삼성물산은 2000년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와 시공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LX하우시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스마트홈, 친환경 자재, 에너지 절감, 자동주차 등 미래 주거기술 관련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넥스트 리모델링은 철거 후 신축이라는 도심 재생의 기존 인식을 전환하여 도심기능회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현재 침체에 빠진 건설 산업을 도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언제까지 부수고 다시 짓는 재건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리모델링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무리

2000년대 아파트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생애 주기를 연장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해법이다. 사람도 늙듯이 아파트도 늙는다. 새롭게 지을 수 있는 아파트보다 늙어가는 아파트가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노후 주거단지에 대한 다양한 재생 모델을 시장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의 ‘넥스트 리모델링’은 이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삼성물산, ΄넥스트 리모델링΄으로 노후 아파트 새 길 연다 – 삼성물산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