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위한 서울 10평대 6억 이하, 소형 아파트 5곳 추천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가구는 1인 가구이다. 2023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34.5%가 1인 가구라고 한다. 1인 가구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1인 가구의 거주에 적합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국평인 전용 84는 3~4인 가구를 기준으로 설정된 기준인데, 국평의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인 가구는 3~4인 가구에 비해 소득이 많지 않고 필요한 공간이 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큰 평수보다는 작은 평수의 집을 찾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서울 10평대 소형 아파트를 찾아보고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환경이 우수한 20~30대를 위한 10평대 소형 아파트 5곳을 추천해본다.



서울 10평대 소형 아파트 비율

서울열린데이터 광장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에 있는 아파트 중 전용 20제곱미터 ~ 40제곱미터에 해당하는 아파트 세대수는 총 21만 7,218세대로 전체 아파트 세대수인 약 185만 가구의 약 11.7% 수준이었다. 10평 후반대인 전용 50제곱미터 물량까지 파악한다면 이보다 많은 약 30만 세대 전후의 10평대 아파트인 것으로 추산된다. 약 15% 내외 수준이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인데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비중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소형 아파트 비율(2022)
서울 소형 아파트 비율(2022), 출처 – 서울열린데이터 광장


10평대 아파트는 서울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강남권에는 10평대 소형 아파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의외로 강남과 동남권에도 10평대 소형 평수가 있는 아파트 단지가 꽤 있다. 재건축 때 소형 평수를 반드시 넣어야 하는 규제가 있었던 시절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소형 평수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아파트 단지인 헬리오시티,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도 10평대 아파트 평형이 모두 존재하며, 테헤란로 주변 한 동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도 10평대 소형 평수를 찾아볼 수 있다(이런 아파트는 사실 아파트의 탈을 쓴 오피스텔이긴 하다).



강남권 10평대 소형 아파트는 교통도 편리하고 생활편의 환경도 우수하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다. 삼성동힐스테이트2단지는 전용 40제곱미터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15억원이 넘는다. 15억이면 서울 어지간한 지역 국평 아파트 값이다. 이런 곳은 현실적으로 매수가 어려우니, 강남권을 제외하고 그나마 접근 가능한 지역 중 살기 괜찮은 10평대 소형 아파트를 찾아본다.


삼성동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40 실거래가
삼성동힐스테이트2단지 전용 40 실거래가(위치를 보면 확실히 비쌀만한 이유가 있다), 출처 – 호갱노노



1인 가구를 위한 서울 10평대 소형 아파트 단지 5곳

서울에서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편의환경이 좋은 지역 중 5억원에서 6억원 사이에 있는 10평대 소형 아파트 5곳을 찾아본다.


1. 길동 우성아파트


길동 우성아파트 전용 40제곱미터 실거래가
길동 우성아파트 전용 40제곱미터 실거래가


평지에 있으며 5호선 길동역까지 도보로 5분 걸리는 역세권 아파트이다. 좀 멀긴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15분 정도면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도 이용할 수 있다. 천호대로 주변 상권에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으며, 두 정거장 떨어진 천호역에 백화점, 대형마트, 대형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다. 구축에 300%가 높은 용적률이지만 6억원에 육박하는 비싼 10평대 소형아파트라는게 이 아파트의 입지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2.꿈의숲 헤링턴팰리스


꿈의숲 해링턴플레이스 전용 46 실거래가
꿈의숲 해링턴플레이스 전용 46 실거래가


4호선 미아사거리역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이다. 미아사거리역 주변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의 상업 시설이 몰려있고 대형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하다. 산 밑에 있는 아파트라 조금 언덕이 있는 것은 단점이나, 젊은 1인 가구라면 운동 삼아 걸어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아파트의 장점은 다른 10평대 아파트와는 다르게 6년 밖에 안된 준신축 아파트라는 점과 평수도 10평 후반대로 넓다는 점이다. 확실히 강북이기 때문에 서남권이나 동남권 아파트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실거주 용도로는 좋으나 투자 목적으로는 애매할 수 있다.


3.DMC롯데캐슬 더퍼스트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39 실거래가
DMC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39 실거래가


서울 서부권인 수색증산뉴타운에 있는 아파트에 있는 소형 평수이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까지 단지 초입에서 도보로 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단, 소형 평수들은 단지 위쪽에 있어서 이보다 3~4분 정도 더 걸린다). 5년 밖에 되지 않은 신축 역세권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상암 개발의 배후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인데 서울시에서 대장홍대선의 빠른 추진과 동시에 상암을 업무지구로 육성하려는 계획이 있기 때문에 호재면에서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산 밑이라 자연 환경은 괜찮지만 주변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마땅한 생활편의시설이 없다는 건 젊은 1인 가구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4.등촌주공 8단지


등촌주공8단지 전용 41 실거래가
등촌주공8단지 전용 41 실거래가


9호선 급행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가양역까지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아파트이다. 모든 세대가 전용 41제곱미터(17평)로 이루어진 아파트라는 점도 독특한 점이다. 대장홍대선 가양역이 개통될 경우 상암, 홍대입구까지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가양등촌지구가 노후도시특별법 적용 대상인만큼, 등촌주공 8단지도 재건축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단, 소형 평수밖에 없어서 세대당 대지지분이 8.6평 밖에 안되고 옆 단지인 등촌주공 7단지가 임대 아파트인데 필지가 같이 묶여 있는 문제로 재건축 단독 추진이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다는 리스크가 있다. 가양역 주변인 가양등촌지구에는 등촌주공 8단지 외에도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가 많이 분포해 있다.


가양역 인근 6억원 이하 10평대 소형 아파트
가양역 인근 6억원 이하 10평대 소형 아파트


5. 상도동 건영아파트


상도동 건영아파트 전용 32 실거래가
상도동 건영아파트 전용 32 실거래가


7호선 상도역, 9호선 노들역까지 도보 10분이 걸리는 아파트이다. 언덕에 있기 때문에 역으로 갈 때는 편하지만, 반대로 올라올 때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걷기 싫다면 역까지 가는 마을버스도 있으니 이용 가능하다. 상도역보다는 노들역쪽 경사가 더 가파른 편이다. 강남 접근성만 따지면 오늘 살펴본 5개 단지 중에 가장 좋은 아파트이다. 그러나 입지가 좋은만큼 가장 크기가 작고 구축이라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중앙대 후문쪽에 형성된 대학가 상권이 가깝고, 조금 더 걸으면 노량진 상권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노량진 뉴타운의 배후 지역으로 노량진 뉴타운 조성으로 인근 거주 환경과 인프라가 개선되면 함께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