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지어진 연식에 따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분류된다. 마치 걸그룹이 데뷔한 시기에 따라 세대별로 분류하듯, 아파트도 비슷하다. 같은 세대에 속한 아파트들은 해당 아파트가 건설되었던 시대의 요구와 필요, 당시 유행했던 흐름에 따라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아파트를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로 구분해보고 아파트 세대를 구분하는 요소와 각 세대별 아파트의 특징을 정리해 본다.
아파트 세대별 구분 요소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 아파트를 구분하는 방법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분류하는 기준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건설 시기
- 주향
- 아파트 형태
- 평면 구조
- 지하주차장 유무
-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연결 여부
- 아파트 지상부 차량 통행 여부
- 커뮤니티 여부
각 세대별 아파트 특징
1세대 아파트(1970 ~ 1980년대)
1970년대와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들을 통상적으로 1세대 아파트라고 통칭한다. 이때 지어진 많은 아파트들은 재건축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아파트들도 있다. 1세대 아파트의 랜드마크라고 할만한 아파트들은 여의도 시범, 청량리 미주, 압구정 현대,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 등이 있다. 1세대 아파트들의 특징은 오래되긴 했지만 굉장히 튼튼하게 지어졌고 당시 기준으로 고급화에 신경을 쓴 아파트라는 점이다. 와우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고 아파트 분양을 성공시키기 위해 정부와 건설사가 사활을 걸고 지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파트들이 판상형이고 복도식이 다수이며 계단식 아파트는 소수이다. 지금은 사라진 중앙난방 시스템인 아파트도 있고 고층이지만 평지에 넓직하게 지어서 용적률이 낮은 편인 아파트들이 많다. 지하주차장은 당연히 없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 주차난이 심각하다. 아파트 형태는 대부분 1자 모양의 판상형 형태이다. 아파트 면적으로 전용 59, 전용 84가 자리 잡기 전이라 해당 면적이 아닌 아파트들도 꽤 있다. 구축이기는 하지만 위치 자체가 사기적인 곳이 많아 투자 가치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2세대 아파트(1990년대)
2세대 아파트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지하주차장 도입, 블록형 대단지, 단지 조경, 계단식 아파트의 보편화로 특징이 요약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하주차장이 도입된 아파트는 잠실의 아시아선수촌 아파트(1986)이다. 그리고 1990년대에 지어지는 아파트들부터 본격적으로 지하주차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지하주차장 도입과 함께 아파트 지상 부분에 화단을 조성하고 공원 등을 만드는 조경에 본격적으로 신경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2세대 아파트의 특징이다. 2세대 아파트부터 과거 복도식 중심 아파트에서 점점 계단식 아파트의 비중이 늘어나게 된다.
대표적인 2세대 아파트는 1기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일산, 분당, 평촌, 중동, 산본 모두 지역도 다르고 건설사도 다르지만 아파트 외관만 보면 어느 지역일지 모를 정도로 획일화 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세대 아파트처럼 1자 형태의 판상형 형태에 남향 중심에 서향과 동향을 배치했다는 특징이 있다.



3세대 아파트(2000년대)
3세대 아파트의 특징은 본격적으로 아파트 브랜드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시작으로 힐스테이트, 자이, 푸르지오 같은 아파트 브랜드가 보편화되기 시작한게 3세대 아파트부터이다. 과거에는 지역과 건설사 이름을 합쳐서 아파트 이름을 지었는데, 3세대 아파트부터는 지역과 건설사 브랜드를 합쳐서 아파트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아진다.

3세대 아파트가 가지는 또 다른 특징은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세대와 바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조경도 2세대에 비해 훨씬 나아지고 아파트 동 배치도 1자형 판상형 남향 중심 배치에서 타워형 등 다양한 형태가 생기고 남동향과 남서향 배치가 주를 이루게 된다. 건설 기술의 발달로 아파트 층수도 15층 내외에서 25층 내외로 크게 높아진다.

2006년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 되면서 3세대 후반 아파트들부터는 발코니 확장을 염두에 평면 설계가 대세가 된다. 서비스 면적을 전용 면적처럼 쓸 수 있게 되면서 아파트의 실내 면적이 크게 넓어졌다. 1~2세대 아파트와 3세대 아파트는 같은 전용 84라고 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차이는 3~4평 이상 차이가 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3베이, 4베이 같은 지금까지 대세인 평면 구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방 3개에 화장실 2개가 보편화 된 것도 3세대 아파트 도입 시점부터이다. 이전에는 20평대 아파트의 경우 화장실이 1개인 경우가 많았는데,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 된 이후로는 20평 대에도 화장실 2개로 만드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대표적인 3세대 아파트로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와 잠실동에 재건축으로 들어선 엘리트파레 아파트를 들 수 있다. 3세대 아파트부터는 10년이 넘어선 구축이라고 해도 생활 편의성 측면에서는 4세대 아파트와 많은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는 평이 많다.
4세대 아파트(2010년대 이후)
4세대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지상에 차가 다니지 않는 다는 것과 커뮤니티 시설이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 고급화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도 4세대 아파트의 특징이다.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출시하고 사우나, 영화관, 수영장 등 대형 커뮤니티를 만들고, 수입 내장재를 사용하고, 커튼월과 문주 등을 화려하게 설치하고, 주차 면수 등을 늘리는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조경도 컨셉을 잡고 사람들의 이동 동선이나 동 배치, 주향 등을 고려해서 섬세하게 배치하는 등 점점 발전하고 있다.

유리 난간, 스카이브릿지, 조식 서비스 같은 요소를 도입하면서 4세대 아파트들은 이전 세대 아파트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인 4세대 아파트로는 헬리오시티와 올림픽파크포레온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