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비록 중도금 이자는 부담이 되지만, 새집에 들어갈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이 커진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새 아파트가 얼마나 지어졌을지 궁금해진다. 현장이 가깝다면 직접 가서 보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의 공사 진행상황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다뤄본다.
아파트 공사 진행상황 보는 방법 – 민간 건설사
민간 건설사, 특히 메이저 건설사 같은 경우는 아파트 브랜드 홈페이지에 시공하는 단지별로 시공 상황과 공정률을 월 단위로 업로드 해준다. GS건설의 브랜드인 자이의 경우 자이 홈페이지에서 현재 공사 중인 아파트들의 공정률과 현장 사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단지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단지에 대한 공정률과 각 분야별 공정 현황, 공사 현장 사진까지 볼 수 있었다.
자이 외에도 힐스테이트, 래미안 등의 메이저 브랜드와 엘리프(계룡건설), 아테라(금호건설) 등 준메이저 브랜드들도 홈페이지에서 공사 공정률과 현장 사진을 제공 한다. 래미안에서는 매월 사진과 함께 공정 단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 진행상황 보는 방법 – 공공택지
민간 건설사들의 경우 확실히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반면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들, 시공은 민간 건설사가 하지만 시행은 LH나 지방 공기업들이 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들은 공사 진행 상황을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LH는 그렇게 친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들의 공사 진행상황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LH가 정부 기관임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바로 정보 공개 홈페이지에서 LH가 우리 아파트에 대해 생산하는 공문들의 제목을 검색해보는 것이다. 공문들의 제목을 보면 아파트가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공문의 본문은 대부분 비공개여서 따로 정보공개 청구를 해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본문 내용도, 사진도 없이 단순히 제목으로 공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생각보다 공문 제목이 난해하고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공문이기 때문에 내용이 확실하긴 하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공사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정보공개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2. 메인 화면에 있는 버튼 중 ‘정보 목록’ 버튼을 클릭한다.
검색창에서 바로 공공분양 단지 지구명과 블록명을 입력해서 찾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 1개월치 밖에 검색이 안 된다.
3. 검색 창에 확인하고 싶은 공공분양 단지 지구명과 블록명을 입력한다.
검색어 창에 공공분양 단지 지구명과 블록명, 기간에는 원하는 기간을 설정해서 검색 버튼을 클릭한다. 아쉽게도 검색기간은 최대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1년 전에 있었던 일은 정보공개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다.
4. 검색 결과를 확인한다.
검색 결과 나온 공문의 제목을 클릭하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본문 확인이 필요하다면 ‘청구’ 버튼을 눌러서 본문을 확인해볼 수 있다.
내가 예시로 찾은 단지는 고양장항지구의 S1 블록이다. 사전청약으로 공급 된 아파트인데 본청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단지이다. 최근 1년간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공문의 제목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 아파트의 경우 올해 초인 1월에 사업일정 준수 철저 요청 관련 공문이 내려왔고, 교육환경평가서(최종본)이 제출 되었다. 본청약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만큼 사업일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아파트에 폐기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매립폐기물(혼합건설폐기물)을 처리 하기 위한 용역이 발주되었고 이후 업체 선정, 대금 납입까지 완료된 것을 공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7월에는 설계용역에 대한 변경계약이 체결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뭔가 계약 사항에 변경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설계 대금이 인상되지 않았나 하고 추측해본다. 말 그대로 추측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정보 공개 청구를 따로 하지 않으면 원문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8월에는 아파트의 실시설계가 완료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설계도가 다 그려진 것이다.
조만간에 본청약을 하긴 할 것인가 보다. 주택전시관(모델하우스) 공사를 긴급으로 발주의뢰했다. 이후 업체 선정이 끝났고 업체에게 선금 지급이 완료되어서 모델하우스는 잘 지어지고 있는 듯 하다.
현재인 11월에는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예비인증 신청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위 내용을 정리해 보면 고양장항지구 S1 블록에서는 지난 1년 동안 교육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제출, 매립폐기물 처리, 실시설계 완료, 주택전시관(모델하우스) 건설 등의 작업이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이 아파트가 아직 본격적인 착공에는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정리 – 역시 민간이 좋다
아파트 공사 진행상황 보는 방법을 정리해봤다.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민간이 공공보다 효율적이고 서비스가 좋다는 것이다. 민간 건설사들은 알아서 따박따박 홈페이지에 보기 좋게 친절한 설명에 드론 사진까지 곁들여서 정보를 제공해주지만, 공공분양 아파트에는 그 어디에도 이런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정말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심정으로 정보공개에 공개되는 공문들의 제목을 보고서 말 그대로 유추하는 심정으로 공사 상황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이왕이면 공공분양보다는 민간분양으로 가는 것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