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파트의 약 70%가 전용 59와 전용 84로 이루어져있다. 나머지 30%의 아파트는 전용 59보다 훨씬 좁거나, 전용 84보다 훨씬 넓다. 왜 우리나라 아파트의 절대 다수는 전용 59와 전용 84로 구성된 것일까?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 아파트에 전용 59와 전용 84가 많은 이유를 정리해 본다.
우리나라 아파트에 전용 59와 전용 84가 많은 이유
우리나라 아파트에 전용 59와 전용 84가 많은 이유는 정부의 정책 때문이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 두 평수의 아파트를 짓게끔 권장했기 때문이다. 먼저 수도권 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에 있는 평형별 정보를 살펴본다. 서울에서는 전용 59와 전용 84 비율이 66.15%, 경기는 75.27%, 인천은 73.52%이다. 참고로 지방은 수도권보다 전용 59와 전용 84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 일부 지역들은 80%에 이른다. 서울은 20평 미만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인데 서울이 땅값이 비싼 지역이다보니 소형 평수의 아파트가 다른 지역 대비 많은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84제곱미터가 많은 이유
1972년, 정부는 아파트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주택건설촉진법’이라는 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서 아파트의 표준 개념인 ‘국민주택’이라는 개념을 내놓는다. 당시 1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5명이었고, 1명 당 필요로 하는 최소 면적을 5평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한 세대의 면적은 5 * 5 = 25평으로 계산되었다. 평은 공식적인 단위가 아니었음으로 제곱미터로 환산했고, 그 결과 82.64라는 값이 나왔다. 반올림하면 83인데 값이 어중간해서 85로 결정되었다.
국민주택은 85제곱미터 이하여야 했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85제곱미터 이하의 면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국민주택 요건을 충족시켜야 저금리로 국민주택기금에서 자금을 빌려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77년부터 시작된 주택청약제도 역시 85제곱미터 이하의 아파트를 공급하는데 일조했다. 국민주택 규모 이하만 지원 가능했기 때문이다.
59제곱미터가 많은 이유
지금까지는 아파트에 84제곱미터가 많은 이유였고, 이제 59제곱미터가 많은 이유를 살펴본다. 전용 59제곱미터가 많아진 이유 역시 정부 정책 때문이다.
과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건설사에서는 소형 아파트 공급을 외면했었다(물론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59제곱미터가 국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59제곱미터 평형도 인기가 높다). 이에 정부는 소형 아파트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아파트를 분양할 때 60제곱미터 이하 세대가 일정 비율 이상이 되도록 강제했다. 60제곱미터 이하에서 가장 큰 면적을 내다보니 59제곱미터가 소형 아파트의 대표주자가 된 것이다.
국평 저리가라…인기 치솟는 전용 59㎡ 아파트 | 한국경제
정리
우리나라 아파트에 전용 59와 전용 84가 많은 이유를 살펴봤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정부가 우리나라 부동산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 방향을 읽는 것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