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종류 중에 우선주라는 주식이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는 달리 의결권이 없지만, 청산 시 보통주보다 우선되는 권리로 청산되는 주식을 말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통주보다 조금이라도 배당을 더 주는 경우가 많아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우선주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만큼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우선주가 더 비싼 예외도 물론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를 괴리율이라고도 하는데, 이번 글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주요 기업 중 보통주와 우선주 괴리율이 높은 주식 종목과 배당 투자에 적합한 저평가 우선주 종목들을 정리해봤다.
보통주와 우선주 – 괴리율 높은 종목
먼저 주요 종목들의 보통주와 우선주 사이의 괴리율을 정리해본다. 아래 제시한 표는 해당 종목의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의 몇 %인지 정리해놓은 표이다. 아래표에서 괴리율이 30%면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의 30%라는 의미이며, 100%가 넘어가는 종목들은 오히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더 비싼 주식임을 의미한다.
참고로 아래 표의 보통주와 우선주 가격은 2024년 3월 22일 종가 기준이다.
우선주가 상장되어 있는 주요 종목들중 괴리율이 가장 낮은 종목, 즉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이 가장 저렴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우선주 가격은 보통주 가격의 30%에 불과했다.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LG생활건강, LG전자, 두산, 금호석유, DL의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민 주식 삼성전자 우선주의 가격은 보통주 가격의 84.5% 수준이었고,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대한항공, 롯데지주, 한양증권, 현대건설은 보통주보다 우선주의 가격이 더 비싼 종목들이었다. 법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고 언제나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전체 시가총액 대비 우선주 시가총액 비율
다음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한 전체 시가총액 대비 우선주 시가총액 비율을 정리해봤다. 우선주가 여러 개 있는 종목들은 가장 시가총액이 큰 우선주만 반영했다.
전반적으로 증권주의 우선주들이 전체 시가총액 대비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신영증권은 전체 시가총액 중 42%가 우선주 비중이었다. 국민주식 삼성전자의 우선주 비중은 10.4%였으며, 대부분의 종목들이 10%를 밑돌았다.
보통주보다 우선주의 가격이 더 높았던 종목들의 특징은 현대건설을 제외하면 모두 우선주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종목들이라는 점이다. 현대건설의 우선주 시가총액도 528억원 밖에 되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들이 우선주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이슈 발생 시 가격을 조정하기 쉬워서 주가가 높게 형성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단, 호텔신라, DL 같은 종목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하였으나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비싸지 않아서 절대적인 법칙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우선주 배당률 대비 보통주 배당률
각 종목들의 우선주 배당률 대비 보통주 배당률과, 괴리율을 비교해봤다. 놀랍게도 각 종목의 괴리율과 우선주 배당률 대비 보통주 배당률 비율이 서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금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주가의 차이 = 배당률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023년 배당금은 주당 910원, 아모레퍼시픽우의 2023년 배당금은 주당 915원이었다. 배당금은 거의 동일한데 주가가 3배 이상 차이가 나니, 보통주 배당률(0.78)와 우선주 배당률(2.63)도 비슷하게 3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도 예외인 종목이 몇 개 보이는데 호텔신라, 유안타증권, 현대건설이 주인공이다. 이 세 종목은 괴리율과 우선주 배당률 대비 보통주 배당률 비율 차이가 10%p 이상 나는 종목들이다. 이 종목들의 우선주를 매수하는건 배당 투자 관점에서는 손해를 보는 행동이다. 배당률 대비 더 비싼 가격에 우선주를 사야하기 때문이다. 배당을 위한 우선주 투자를 한다면, 이 3개 종목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정리 – 저평가 우선주
위 자료를 통해 보통주와 괴리율은 높으면서 배당률도 괜찮은 저평가 우선주 종목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배당률 자체가 5% 이상인 우선주 종목 중, 괴리율이 높은 종목들은 한화3우B, 현대차2우B, 삼성화재, GS, 부국증권이었다. 한화3우B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 가격의 절반 수준인데 배당률도 5%가 넘는다. 현대차2우B는 우선주 배당률이 7.24%에 달할 정도로 높은데 우선주 가격은 보통주 대비 65%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았다.
CJ와 금호석유는 우선주 배당률이 5%에 살짝 못 미치지만,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아(즉 괴리율이 커서) 투자하기 좋은 종목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 배당 기준일이 바뀌어서 아직 배당 투자를 위한 시기가 늦지 않았다. CJ 우선주는 3월 31일, SK 우선주는 4월 1일, 두산 우선주는 4월 2일이 주주명부폐쇄일(배당 기준일)이기 때문에 위 날짜의 2영업일 전에 주식을 매수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사도 배당 받는다?…SK·CJ·두산 우선주 짭짤하네 | 한국경제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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