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제도가 있다. 아파트 분양 공고를 보면 특별공급 중 기관추천 항목이 있는데, 중소기업 근로자 주택 우선공급은 이 기관추천 항목에 들어가 있다. 세대수가 많지는 않지만 서울 요지 분양에서도 일정 세대수가 배정되기 때문에 메리트가 크다.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 당첨자는 항목별 배점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으로 선정된다. 이번 글에서는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의 점수 배점과 계산 방법을 정리해 본다.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 – 점수 배점
점수는 총 120점 만점이며 아래와 같은 항목으로 구성된다.
재직기간(최대 75점)
한 직장에서 오래 재직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직이 잦은 경우 중소기업에서 오래 재직했어도 감점되니 주의해야 한다. 최대 점수를 받으려면 이직 없이 25년을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해야 한다(이게 가능한가??).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는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재직기간 점수 = (3 × 총 재직기간(1년마다)) – (현재 직장 전에 재직한 중소기업 수 × 2)
무주택기간(최대 15점)
일반 청약의 청약가점제처럼 무주택 기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무주택기간이 15년 이상이면 만점인 15점을 받을 수 있다. 무주택기간별 배점은 다음과 같다. 2023년 바뀐 이후로 유지되고 있다.

자녀수(최대 5점)
자녀수에 따라서 1~5점까지 부여된다.
- 자녀 수 1명 : 1점
- 자녀 수 2명 : 3점
- 자녀 수 3명 이상 : 5점

지역(5점)
주택건설지역과 동일한 시(특별시, 광역시 및 특별자치시를 포함한다)ㆍ군에 소재하거나 주택의 건설위치에서 반경 6km 이내에 소재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근로자는 5점을 부여한다. 일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살거나, 아파트가 일하는 곳과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경우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의미다.
수상경력(최대 5점)
최초 중소기업 입사일 이후 수상경력이 있을 경우 다음 각 목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다. 단, 수 개의 수상경력이 있는 경우 본인에게 유리한 1개만 인정한다. 훈장과 포장이 5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고, 기초자치단체장 표장이나 상장이 2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다.

기술기능인력 우대(최대 10점)
기술이나 기능을 가진 인력을 우대하기 위해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최대 10점의 점수를 부여한다. 자격증의 난이도에 따라 부여되는 점수가 다르다. 기능사가 1점으로 가장 점수가 작고, 명장과 숙련기술전수자가 5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다.

소기업, 뿌리기업 우대(5점)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 시행령」제29조 규정에 따라 제조업을 영위하는 소기업,「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 2에서 정한 업종을 주된 업종으로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라면 5점을 부여한다.
중소기업 근로자 특별공급 – 서울 주요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
그럼 중소기업 근로자 특별공급 점수로 몇 점 정도를 받아야 서울 주요 아파트에 당첨될 수 있을까?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청약을 실시한 아파트별로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 당첨자 커트라인을 공개하고 있다. 최근 결과가 공개된 두 개의 아파트 커트라인을 살펴본다.
1.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분양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당첨을 위해서는 최저 22점에서 최고 78점까지의 점수가 필요했다. 22점이면 아무 자격이나 수상이 없어도, 이직 없이 8년간 중소기업에서 종사만해도 얻을 수 있는 점수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 분양가 예상과 안전마진 분석(ft. 광명뉴타운과 비교)
2.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당첨을 위해서는 최저 15점에서 최고 48점까지의 점수가 필요했다. 부동산 급지상으로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앞서지만, 34평이 없고 분양가가 더 비싸서 커트라인이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15점이면 아무 자격이나 수상 없이 한 중소기업에서 이직 없이 5년만 근무하면 얻을 수 있는 점수다.
이를 통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한 커트라인 점수가 그리 높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서울보다 경기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커트라인 점수가 더 높았다.
동탄에서 분양한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의 경우 최저 점수가 67점에 달했다. 67점이면 재직기간 15년, 무주택 15년을 하고도 지역이나 수상경력, 자격증, 자녀 등을 통해 추가로 점수를 얻어야 받을 수 있는 높은 점수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도 분양가가 싸고 먹을게 많은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점수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의 문제점은 기관추천 특별공급으로 당첨되더라도 과연 10억원에 달하는 분양가를 낼 수 있는냐 여부이다. 위의 최저 점수 당첨자 기준으로 중소기업에서 5~8년 일한 사람이 당첨됐다는 이야기인데, 평균적인 중소기업의 연봉 5~8년치로 10억이 넘는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냐는 것이다. 아무리 대출을 받아도 4억원 이상은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대기업 대비 낮은 중소기업의 임금으로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은 중소기업 재직자면서 집안이 돈이 많은 금수저인 사람들이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근로자 기관추천 특별공급 청약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됐는데 청약을 하지 않으면 5~10점의 감점이 부과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리 자금 계획을 세워놓고 청약해야 감점을 피할 수 있다.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 분들이 청약에 당첨되시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