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 오르면 생기는 일 5가지

미국 국채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지표를 알람 설정해 놓고 있는데 요며칠 거의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매일 울리고 있다. 올해 7월까지 3%대에 머물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그래프는 8월 들어 4%대를 돌파하더니 파죽지세로 올라가 10월 초 현재 4.825%까지 올라왔다. 불과 두 달 만에 20%가 오른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국채가 오르면 생기는 일들 중 대표적인 5가지를 정리해 봤다.


미국 국채 금리 뉴스
미국 국채 금리 뉴스



미국 국채가 오르면 생기는 일 – 1. 채권 가격 하락

미국 10년 국채 금리 그래프
미국 10년 국채 금리 그래프. 출처 – 인베스팅닷컴


위에서 제시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그래프는 미국 10년 만기 채권의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낸 것이다. 오늘 하루는 다소 떨어져서 4.7%대이지만, 어제만해도 4.8% 이상이었다. 채권 금리가 4.8%라는건 발행되는 채권의 금리가 4.8%라는 의미와 같다. 채권 시장에서 채권의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비례한다(자세한 이유는 아래 유튜브 참조).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 사이의 관계, 출처 – 유튜브 슈카월드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2% 채권을 1만 원에 샀는데 채권 금리가 4%로 뛰어 버리면 아무도 같은 가격에는 2% 금리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다. 2% 채권은 가격을 할인해야 팔릴 테니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기존 2% 금리 채권 입장에서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니 수익률은 올라간다. 채권의 수익률과 가격이 반비례 관계인 이유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그래프가 하늘 모르고 올라가고 있으니, 채권 가격이 유지될 리가 없다. 미국 20년 국채 3배 레버리지 ETF인 TMF의 폭포수 같은 주가 하락이 이를 대변한다. 지금 상승은 10년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20년 채권도 장기채이기 때문에 흐름은 같이 따라간다. 가격이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TMF 차트 그래프
TMF 차트 그래프. 출처 – 인베스팅닷컴




2. 주가 하락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뒤이어 주가도 내려간다. 채권, 특히나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취급받는 투자 자산 중 하나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지급을 보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금 손실 우려가 전혀 없는 자산의 수익률이 4.8%이다.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올라갈수록, 주가의 등락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주식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나스닥이 하락 흐름이고 장대 음봉이 자주 출현하는 이유도 채권 금리 인상이 큰 원인 중 하나다. 나스닥뿐 아니고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 기타 다른 국가 주식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채권 금리 상승은 주식뿐만이 아니고 가상자산 같은 위험 자산, 더 나아가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인기를 모두 낮춘다.

미국 국채와 주가의 관계
미국 국채와 주가의 관계




3. 환율 상승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올라간다는 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말의 뜻과 비슷하다. 미국 국채를 사면 미국 달러로 이자를 준다. 이렇게 해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4.8%다. 우리나라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어떤가? 4% 초반대이다. 우리나라 예금은 원화로 이자를 준다. 원화보다 안전자산인 달러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더 많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미국 국채를 사거나 미국 은행에 예금을 해야 한다. 달러를 사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이는 환율을 올리는 원인이 된다. 최근 달러 인덱스와 환율이 다시 상승세에 들어선 이유다.

미국 국채와 환율의 관계
미국 국채와 환율의 관계. 출처 –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 차트
달러인덱스 차트. 출처 – 네이버 증권

네이버페이 증권 (naver.com)



4. 기업 경영 환경 악화

채권은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 회사에서 발행하는 회사채 등 발행 주체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분류되며, 발행 주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건 발행 시 금리도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정적인 채권인 국채는 채권 중 비교적 금리가 낮은 편이다. 문제는 회사채에서 발생한다. 회사채는 국채만큼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시장에서 팔린다. 국채 금리가 4.8%인 상황이니 회사채는 최소 6~7% 이상의 금리를 줘야 팔린다는 이야기다. 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 비용까지 덩달아 심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기업에 재무상 부담으로 다가오며 불경기까지 겹치면 회사의 재무 상황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PF 문제도 높은 채권 금리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국채와 회사채 발행 사이의 관계
미국 국채와 회사채 발행 사이의 관계



5. 경기 침체

높은 채권 금리는 시중의 돈을 빨아들인다. 중앙은행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방법이 고금리 채권 발행이다. 시장에 돌아야 할 돈이 안정적인 수익을 찾아 채권 시장으로 들어간다. 금리가 높으니, 추가 대출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시중 통화량은 감소하게 되고 도는 돈이 줄어들게 되니 경기는 침체로 들어선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려왔던 이유가 바로 지나치게 상승한 물가와 과열된 경기를 냉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채권 금리는 이와 같은 미국 연준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연준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침체는 아직까진 요원하고,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들만 죽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채권과 경기 침체 사이의 관계
미국 채권과 경기 침체 사이의 관계. 출처 – 연합인포맥스

채권왕 건들락 “미국채 수익률, 경기침체 임박 경고…고용도 둔화될 것” < 채권/외환 < 기사본문 – 연합인포맥스 (einfom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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