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는 ETF에 대한 정책 변화가 많다. 우선 2025년 1월부터 해외 ETF를 대상으로 배당에 대한 과세 방식이 바뀌었다. 이로 인해 일반 투자 계좌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과세 이연 혜택이 있는 ISA나 연금저축펀드 계좌에서는 손해가 발생하게 되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 참조). 이어서 생기게 될 변화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주식 TR형 ETF가 7월 1일부터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TR형 ETF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왜 사라지게 되는지, 사라지는 TR형 ETF에는 어떤 ETF가 있는지 정리해 본다.
ISA, 연금저축펀드 – 해외 ETF 배당 세금 변경(증세의 시작)
TR형 ETF란?
TR은 Total Return의 약자이다. TR형 ETF란 토탈 리턴, 직역하면 모든 것을 한 번에(total) 정산해주는(return) ETF라고 해석 가능하다. ETF에서 발생하는 배당이나 이자 등의 수익을 그때그때 돌려주지 않고 재투자하다가, 나중에 팔 때 한 번에 정산해서 돌려주는 ETF를 TR형 ETF라고 한다.
일반형 ETF(PR형이라고 불린다)는 배당금이나 이자를 투자자에게 바로 분배금의 형태로 나눠준다. ETF 투자를 통해 자본 소득을 얻을 수 있어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거나 안정적인 파이프 라인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TR형 ETF는 배당금이나 이자까지 재투자되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겨져서 인기가 좋았다. 무엇보다 배당금이나 이자를 수령하면 이자소득세 15%를 내고 85%만 수령 가능하지만, TR형 ETF의 경우 이자소득세 없이 배당이나 이자 금액 전액이 투자되었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더 강력했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길수록 강력하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저축펀드나 IRP 계좌에서 주로 매수가 많이 이뤄진 ETF 상품이었다.
실제로 TR형과 일반적인 PR형 ETF의 수익률 차이를 비교해보면 TR형 ETF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다. 1년, 5년, 최대 기간 수익률을 비교한 그래프인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TR형의 수익이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TR형 ETF가 사라지는 이유
우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든 TR형 ETF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 상장된 TR형 ETF 중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한 TR형 ETF만 사라지게 된다.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한 TR형 ETF가 사라지는 이유는 정부에서 TR형 상품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but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세수를 마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당금이나 이자를 안 받는 것도 아닌데 재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과세를 하지 않는 혜택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주식형 TR ETF를 남겨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발표했다. 이 역시 논리적으로는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해외주식과 국내주식 TR형 ETF는 구조와 원리가 동일하다. 해외주식은 안되고, 국내주식은 되는 논리적인 이유가 전혀 없다. 국내 투자자들이 정부의 이번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이다.

해외주식 TR ETF’ 금지 후폭풍…’6조 시장’ 벌써 투자자 이탈하나
사라지는 TR형 ETF 목록
가장 규모가 큰 해외주식 TR형 ETF인 KODEX TR형 ETF는 이미 일반적인 PR형 ETF로 전환을 완료한 상황이고, 국내에 아직 남아있는 해외주식형 TR ETF 목록은 2025년 2월 22일 현재 아래와 같다.
- TIGER 미국S&P500TR(H) – 시가총액 약 3,863억 원
- TIGER 미국나스닥100TR(H) – 시가총액 약 2,499억 원
-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 – 시가총액 약 1,766억 원
-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TR – 시가총액 335억 원
- RISE 미국고정배당우선증권 TR – 시가총액 183억 원





이번에 사라지게 되는 해외주식 TR형 ETF들은 대부분 상장폐지가 되기보다는 분기배당형 ETF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영했었던 해외주식 TR형 ETF인 KODEX 미국S&P500 TR과 KODEX 미국나스닥100 TR은 TR이 빠진 PR형 일반 ETF로 변경되어 운용 중이다. 다른 TR형 ETF들도 이와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