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미국 시장에서 급등한 급등주를 살펴보는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밤 80% 이상 상승한 Versus Systems Equity Warrant(VSSYW)를 간단하게 분석해본다.
Equity Warrant
사실 지난 밤에 폭등한 주식은 Versus Systems(VS)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Versus Systems INC(VSSYW)가 폭등했다.
두 주식의 차이점은 VS는 평범한 보통주이고, VSSYW는 만기가 정해진 Equity Warrant 주식이라는 점이다. Equity Warrant 주식은 매수자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이다. 일종의 전환 사채의 개념과 비슷하다.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면 살 수 있는 권리의 가격도 올라갈 것이고, 주가가 내려가면 살 수 있는 권리의 가격도 내려갈 것이다. 두 종목의 똑같은 차트 흐름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현재 VSSYW의 가격은 보통주의 6.4%이다. 증권신고서를 뒤져봤지만 내 실력으로는 전환 조건을 찾을 수 없었다.
Equity Warrant는 만기가 있는데 VSSYW의 만기는 2025년 12월이다. 두 주식 다 2021년 이후 엄청난 우하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지금 미국의 실적 안 나오는 소형 테크주들의 흐름이 다 이렇다.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한 종목이 널리고 널려있는 상황이다.
Versus Systems – 개요
Versus Systems란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부터 확인해본다. CNBC에서 확인한 회사의 프로필을 옮겨본다.
Versus Systems는 게임 내 상품 및 프로모션 엔진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 및 개발자는 물론 기타 대화형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가 콘텐츠 내 챌린지 완료에 따라 게임 내 상품 및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B2B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회사는 플레이어, 시청자 및 사용자가 제공되는 상품 중에서 선택하고 게임 내 또는 애플리케이션 내 챌린지를 완료하여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 플랫폼은 쿠폰, 경품 행사 스타일 상품, 소비재 패키지 상품(CPG) 및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DLC)를 포함한 다양한 상품 유형을 포함하는 여러 유형의 싱글 플레이어 상품 챌린지를 용이하게 합니다. 회사의 플랫폼은 텔레비전, 모바일, 콘솔, 개인용 컴퓨터(PC) 게임, 스트리밍 미디어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될 수 있습니다.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Versus Systems은 기업의 의뢰를 받아 각 종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게임 내 상품 및 프로모션(쿠폰, 경품, 상품,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B2B 기반의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의 프로 스포츠(NFL, NBA, MLB 등)와 협력하고 있다.
참고로 회사의 본사는 미국이 아닌 캐나다 밴쿠버에 있다.
과거 Opal Energy라는 회사에서 사명을 지금의 Versus Systems로 변경했다. 직원이 2022년 기준 39명 밖에 안되는 작은 회사이다.
아래는 VS의 공식 웹사이트다.
지표
Versus Systems의 지표를 분석해본다. 자료는 Yahoo Financial을 참조했다.
- 시가총액 : $371,000,000
- 52주 최고가 : $8.69
- 52주 최저가 : $0.33
- 배당 : 없음
- EPS : -$11.63
- ROE : -105%
- PER : -0.04
- 부채율 : 16.56%
실적
Versus Systems의 실적을 살펴본다.
Versus Systems의 2021년과 2022년의 연간 실적이다. 유의해야 할 건 단위가 달러가 아닌 캐나다 달러라는 것이다.
참고로 현재 캐나다 달러 환율은 1달러 = 약 984원이다. 이 환율에 맞게 실적을 살펴본다.
매출(Revenue)를 보면 2021년 약 111만 캐나다 달러(약 11억 원), 2022년 77만 캐나다 달러(7억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매출액이 서울 국평 아파트 한 채 값도 안 된다는 게 나름 충격적이다. 위의 단위에 thousand가 빠진게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정말 1년 매출이 110만 캐나다 달러였다.
Versus Systems는 버는 돈에 비해 지출이 많아 적자를 기록했다. 감가상각, 컨설팅 비용, 사무실 비용, 이자 비용, 임금, 마케팅 비용, 기타 비용 등의 지출을 합산한 영업손실(Operating loss)은 2022년에는 2,200만 캐나다 달러(216억 원), 2021년에는 1,540만 캐나다 달러(151억 원)였다. 2022년에는 환차익만 조금 거뒀을 뿐 매출에 비해 비용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당기순손실(Net loss)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1년에 평균 180억 원을 까먹고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
Versus Systems의 현금 흐름도 살펴본다.
영업 활동과 투자 활동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적자, 재무 활동은 3년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총 현금흐름은 2020년에만 220만 캐나다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실적으로 봤을 때는 그리 상황이 좋지 못한 회사라는 걸 알 수 있다.
2023년 1분기 실적도 발표됐는데 역시나 적자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연간 보고서를 참고하면 된다.
20-F – 03/29/2023 – Versus Systems Inc.
급등 이유
VSSYW의 급등 이유를 찾고자 Versus systems와 관련된 가장 최근 기사를 찾아봤다. 8월 3일 기사가 가장 최근 기사였는데 eGrocery라는 기업과 AI 및 소프트웨어 제휴를 맺었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발표 이틀 전인 8월 1일에 VS의 주가가 24%가 오르기는 했지만,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 추세다. 이외에 VSSYS의 주가가 크게 오른 객관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아마 전날 과대 낙폭으로 인한 반등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