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미국 장에서 크게 올랐던 주식인 VTYX라는 종목의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실적은 어떤지, 왜 갑자기 주가가 올랐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VTYX – 뭐하는 회사인가
VTYX(Ventyx Biosciences, Inc)는 임상 단계의 바이오 제약 회사이다. 다양한 염증성 질환 치료를 위해 소분자를 활용한 의약품 파이프라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가 연구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VTX958, VTX002, VTX2735, VTX3232가 있다.
- VTX958 : 면역 매개 질환의 만성 염증을 조절하는 억제제
- VTX002 : 활동성 쉐양성 대장염 환자를 위한 조절제
- VTX2735 : 주변 표적 유사 수용체 단백질 3 인플라마좀 억제제
- VTX3232 : CNS 침투성 억제제
기업의 주요 지표는 아래와 같다. 실적 없는 신약 가능성만 있는 바이오 회사치고는 시가총액이 높은 편이다.
- 주가 : 5.47달러(한국시간 2월 23일 기준)
- 52주 최고가 : 47.5달러
- 52주 최저가 : 1.87달러
- 시가총액 : 약 3억 달러(약 4,000억원)
- PER : -1.6배
- PBR : 1.0배
- ROE : -54.4%
- 배당 : 없음
VTYX – 실적과 최근 주가 흐름은 어떤가
최근 실적을 보면 매우 좋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업의 매출이 아예 없다. 신약 개발 임상중이기 때문에 아직 판매하지 않아 소득이 없는 것이다. 소득은 없지만 감가, 연구개발비용 등의 지출은 계속되기 때문에 4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임상 단계가 올라가면서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도 매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라는게 부담이다.
수익이 없고 적자가 큰만큼, VTYX의 주가 차트도 그리 흐름이 좋지 못하다. 아래는 상장 이후 VTYX의 주가 흐름(주봉)이다. 상장 이후 2023년 초반 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2023년 후반기부터 급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신약 임상 실패와 적자폭이 분기당 5,500만 달러(700억)에 이르는 등 전년도 보다 확대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바이오 회사의 임상 결과는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VTYX에서 개발중인 약품 4개 중 2개는 3상을 앞둔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약품은 조금 더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돈이 없으니 유상증자를 하거나,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지금까지 연구한 내용을 다른 제약사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기업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주가를 당장 상승시키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VTYX – 주가 급등 이유
이랬던 VTYX의 주가가 현지 시간 2월 22일 크게 급등했다. VTYX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를 살펴본다.
VTYX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던 중, 작년 12월 23일 VTYX의 CEO인 Mohan Raju가 회사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견했다. 매각 규모는 12만 달러로 한화 1억 6,000만원 규모다. 전체 보유 주식의 3.7%를 매도한 것이다. 그러나 CEO의 매도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VTYX에 대한 여러 투자사의 리포트 결과도 발표되었는데 전부 하향의 결과를 내놓아서 주가 폭등의 이유와도 맞지 않았다.
VTYX의 주가가 오른 결정적 이유는 VTYX에서 개발 중인 신약에 다이어트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경쟁사 리포트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어트 관련 약물로 제약사들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만약 VTYX도 노보노디스크처럼 ‘위고비’ 같은 약물을 제조할 수 있게 된다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수요일 이후에도 주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이슈가 끝나지 않은 듯 하다. 다만, 이런 주식들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언제든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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