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세와 월세 가격이 엄청난 속도로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월세 상승률이 연 3%가 넘은 것은 올해인 2025년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이다. 축적한 자본이 부족하고 소득이 낮은 청년들에게 서울 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LH와 SH공사 등에서는 청년들의 주거를 지원하기 위해 ‘청년 매입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청년 매입주택 사업은 LH같은 공기업에서 다가구, 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같은 주택을 매수한 후 청년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주는 제도이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의 입주 조건을 정리해 보고, 매입임대 집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살펴본다.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 – 자격과 당첨 기준
서울의 경우 임대료가 비싸고,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자신의 순위와 가점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서울 청년 매입임대의 경우 순위가 높을수록, 가점이 높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1.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 – 기본 입주자격
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무주택자인 미혼 청년이어야 한다. 다음 세 가지 유형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자격을 갖춘 것이다. 참고로 부모님이 유주택자여도 본인만 무주택자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기혼이라면 청년 매입임대가 아닌 신혼, 신생아 매입임대를 알아봐야 한다.
- 청년: 만 19세 이상 ~ 39세 이하인 사람
- 대학생: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 또는 복학 예정인 사람
- 취업준비생: 고등학교나 대학교 등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지 2년 이내인 미취업자
2. 나의 입주 순위는 몇 순위일까?
소득과 자산에 따라 1순위부터 3순위까지 결정된다. 순위는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당첨과 탈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니 중요하게 봐야 한다.
순위는 자격 조건, 소득 기준, 자산 기준 세 가지 요건으로 결정된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해당 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 순위 | 주요 자격요건 | 소득 기준 (100% 이하) | 자산 기준 |
| 1순위 |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 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차상위계층 가구 | 별도 확인 | 수급자 등 자격 확인으로 대체 |
| 2순위 | 본인+부모 월평균 소득 100% 이하 | (1인) 4,317,797원 (2인) 6,024,703원 | 총자산 3억 3,700만 원 이하 자동차 4,563만 원 이하 |
| 3순위 | 본인 월평균 소득 100% 이하 | (1인) 4,317,797원 | 총자산 2억 5,400만 원 이하 자동차 4,563만 원 이하 |
1순위는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차지다. 가장 어려운 계층이기 때문에 복지 차원에서 배려를 해준다고 봐야 한다.
2순위는 소득이 낮은 가구, 소위 말하는 흙수저 출신 청년을 위한 슬롯이라고 볼 수 있다. 부모와 자신의 월평균 소득과 자산이 일정 기준보다 낮아야 한다. 부모와 본인이 3.37억원 이하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모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는 괜찮은 아파트를 자가로 보유하고 있는 집 청년은 사실상 제외라고 보면 된다.
3순위는 일반적인 청년들이 대상이 된다. 사정이 나은만큼 순위는 낮다. 서울에서는 사실상 당첨되기 힘든, 핵심지 매입임대 주택의 경우 정말 운이 좋아야 당첨될 수 있는 순위이다. 소득 기준은 본인 연봉만 세전 5천만원 이하면 되기 때문에 S급 대기업 사원이 아닌한 여유가 있는 편이다.
3. 서울 청년 매입임대주택 자격 – 소득, 자산 자동차
자산 기준은 단순히 통장 잔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항목을 합산하여 산정한다.
- 소득: 상시·일용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자·배당 등 재산소득, 연금 등 기타소득을 모두 합산하여 계산한다. 3순위 본인 소득만 보는 경우에는 크게 해당될 일이 없지만, 2순위처럼 부모의 소득까지 보는 경우라면 연금이나 배당 등의 수입 때문에 조건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 총자산: 부동산, 자동차가액, 금융자산(예금, 주식 등), 기타자산(보험, 보증금 등)을 더한 뒤 부채를 뺀 금액으로 계산된다. 2순위는 부모 포함 재산으로, 3순위는 본인의 자산 기준으로만 계산된다. 참고로 부동산의 경우 시가가 아닌 공시가격 기준으로 계산된다.
- 자동차: 총자산에 포함되지만, 개별 차량가액이 4,563만 원을 넘으면 자격에서 제외되니 유의해야 한다. 차량이 두 대인 경우 고가인 자동차 한 대 가격만 적용된다.
4. 3.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 – 당첨자 선정 가점
순위 내에서 신청자가 많아 경쟁이 생길 경우, 아래의 배점 항목을 합산하여 점수가 높은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1순위에 속한 청년들끼리 아래 배점 계산을 해본 다음 점수가 높은 청년이 당첨된다는 의미다.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 가점 만점은 총 13점이다. 그러나 13점을 모두 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신에게 어떤 가점이 해당되는지 체크해보고 계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수급자, 부모 주택 없음, 본인이나 가족 장애 있음, 소득 낮은 사람이 유리하다.
청약저축 납입 내역이 가점에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아파트를 매수할 생각이 없더라도 청약저축 통장을 만들고 월 2만원이라도 넣어서 납입횟수를 채우는 전략이 꼭 필요하다. 나머지 평가 항목들은 내가 조정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청약통장은 유일하게 내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 평가 항목 | 세부 평가 요소 | 배점 |
| 수급자 등 여부 | 1순위 경합 시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또는 한부모가족 | 3점 |
| 부모 무주택 여부 | 부모님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경우 | 2점 |
| 장애 여부 | 본인 장애 시 2점, 부모 장애 시 1점 | 최대 2점 |
| 소득 수준 | 소득 기준 50% 이하 (2·3순위 경합 시 적용) | 3점 |
| 청약저축 납입 | 24회 이상(3점), 12~23회(2점), 6~11회(1점) | 최대 3점 |
만약 총점이 같은 동점자가 있다면 위 표의 항목 순서(①→②→③→④→⑤)대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우선되며, 최종적으로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 – 내부, 외부 모습과 임대료
이제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의 외부 모습과 내부 모습 컨디션을 확인해 본다.
다음은 2025년 12월에 가장 많은 세대를 모집한 서울 홍은동 ‘엠케이스테이’와 서울 동소문동 ‘프레브’의 사진이다.
두 곳의 형태는 오피스텔, 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이 섞여있는 주택이며, 남녀공용이다. 서울 청년 매입임대 주택에는 ‘남성 전용’이나 ‘여성 전용’처럼 성별이 제한될 수 있으니 신청 시 주의해야 한다.
매입임대는 대부분 신축 주택을 LH나 SH에서 매입하기 때문에 매우 깔끔하고 쾌적하다. 임대료 역시 시세의 40~50% 수준이며, 조건만 유지하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동소문동 프레브의 경우 보증금 6천만원에 월세 20만원, 홍은동 엠케이스테이의 경우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16만원 수준이다.
동소문동은 성북구 대학가 근처라 임대료가 비싸다. 구축에 면적도 20% 정도 작은 원룸의 월세 시세가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50만원 수준이다.
홍은동의 경우 비역세권이라 그런지 임대료가 조금 더 싼 편이지만, 그래도 구축 원룸이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가 40만원이나 한다. 신축은 월세가 70만원까지도 올라간다.
시세 대비 매우 저렴한 임대료라고 할 수 있다.
정리
서울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입주 조건과 당첨 기준에 대해서 정리해 봤다. 매입임대주택은 정부에서 조성한 주택기금이 사용되는, 한 마디로 세금이 들어가는 임대주택 사업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운영되고 있어서 당첨자 선정 시에도 수급자거나 소득이 낮은 청년들이 우선되어 뽑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자격 순위와 가점은 모두 증빙 서류를 통해 증명된다. 따라서 증빙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면 공들여 쌓은 순위와 가점이 인정되지 않는다. 모집공고문에 올라오는 서류 제출 기간을 꼭 기억해두고 달력에 표시해 두시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서류에 따라 직접 기관에 방문해서 발급 받아야 하는 서류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주말을 미리 염두에 두고 미리 부지런히 움직여서 서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